“김정은 독자 우상화 영향…후계체계 구축”

행사명 ‘4·15’,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4돌’

북한이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태양절’이란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주목된다. 김정은 독자 우상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4·15경축 영화상영주간’과 ‘중앙미술전람회’ ‘노(老)화가들의 미술전람회’ 등이 전날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개막한 4·15경축 영화상영주간 행사에선 참가자들이 기록영화 ‘만민이 우러러 칭송하는 우리 수령님’을 관람했고 중앙미술전람회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담은 작품 등이 전시됐다.

또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과학 연구성과를 올린 지식인들에게 교수직·박사학위 등 국가학위·학직이 수여됐다.

북한은 그동안 체제 결속을 위해 소위 ‘백두혈통’ 지도자들을 신격화해왔다. 올해 역시 생일 당일인 15일까지 김일성 추모 보도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정은 또한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에 들어선 애완동물상점 등 상업시설을 시찰하며 김 주석 생일에 맞춰 개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성대한 개업식 행사로 명절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행사명에는 ‘4·15’나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4돌’ 정도로만 표기하고, 그동안 쓰이던 ‘태양절’용어는 쓰이지 않아 ‘김정은 독자 우상화’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지난달 열린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모든 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일 배지’ 대신 ‘김정은 배지’를 착용한 것을 두고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항일 빨치산 2세대의 전면 퇴진, 군부의 원로급 인사 퇴진, 그리고 김정은 집권 초기의 측근들 전면 배치, 김여정의 위상 상승, 그리고 북한에서 후계체계가 구축될 때마다 인원 보강이 이뤄졌던 비서국의 대규모 개편 등 김주애 후계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의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개막한 중앙사진전람회 ‘인민대중중심의 건축사에 아로새기신 불멸의 업적’에도 김일성·김정일 건축 관련 행적도 전시됐지만 김정은의 각종 건설 현장 현지지도 사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최창학 당 제1부부장은 당시 개막 연설에서 ‘주체건축’이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발전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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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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