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라그치 통화…이란전 발발 이후 두번째
“韓포함 모든 나라 선박 자유 항행 재개” 요청
이란내 韓국민 안전 당부…장관특사 파견방침
아라그치 “특사 환영해…사안 소통 지속하길”
정부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과의 두번째 외교장관 간 통화를 갖고,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특사 파견은 미국·이란 간 ‘2주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한국 선박·국민 안전문제를 직접 협의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 저녁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미국-이란 휴전 합의(미 동부시간 기준 7일)를 환영하고 “양측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 장관은 지난달 23일 이후 이날 두번째로 아라그치 장관과 통화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26척)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이란 내 우리 국민 안전도 계속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한다. 아라그치 장관은 한국 외교장관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향후 양국 주요 현안 논의가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2주 휴전’에 사실상 합의하고 오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종전 협상을 갖기로 했다. 미 측은 호르무즈 해협 완전개방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통제권을 놓지 않고 각종 조건을 걸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갇힌 각국 선박이 2000척 이상으로도 알려져 우리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려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란 정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모든 선박은 혁명수비대 해군과 협조해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두가지 대체 항로를 제시했다. 설치된 기뢰 회피를 위해서로 알려졌지만 통제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별 사전 조율과 검사, 하루 통과 선박 수 10여척 제한, 통행료 부과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는 것을 두고 이란이 휴전 합의 파기와 해협 재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해 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정부는 이란 측이 내세울 통항 조건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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