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테(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달래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뤼테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나토 일부 회원국이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 또는 이스라엘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절하고,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의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하면서 나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였습니다.
뤼테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직후 미 CNN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상황(이란 전쟁)에서 이전에 약속한 것들을 이행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나는 그의 실망감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 “유럽 대다수 국가가 주둔지, 물자, 영공 통과, 약속 이행 등에서 도움이 돼 왔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뤼테 사무총장은 특히 나토 회원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쟁을 지지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토는 항상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약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란이 결코 그 두 가지 능력을 손에 넣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관점에 대한 지지가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뤼테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문명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외교관으로서 불편했나’라는 물음에는 “내가 알리고 싶은 것은 중동과 유럽, 전 세계에 혼란을 수출할 이란의 능력을 제거하는 문제에 있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유럽 대다수도 그렇다는 걸 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뤼테 사무총장을 만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그들이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우리가 다시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를 보면 뤼테 사무총장의 ‘트럼프 달래기’는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그 크고, 엉망으로 운영된 얼음 조각, 그린란드를 기억하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불만에 입각해 나토를 탈퇴할 경우, 나토 회원국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힘으로라도 차지하겠다는 자신의 야심을 제어할 장치가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심상치 않은 측면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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