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지난 8일 혐의없음 종결…김관영·안호영 윤리위 감사결과에 반발

김관영 제명 사태 기점으로 노골화…안호영·김관영 연대 ‘반청 전선’ 구축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전남 여수시 서시장의 한 떡집을 방문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전남 여수시 서시장의 한 떡집을 방문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이 ‘친청(친정청래)’ 대 ‘반청(반정청래)’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김관영 현 지사에 대한 초고속 제명과 이원택 의원의 무혐의 판정이라는 중앙당의 상반된 처분이 지지층 분화를 가속하며 실질적인 계파 갈등으로 번진 형국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북지사 본경선은 8~10일 이원택·안호영 의원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애초 3자 구도였으나 ‘대리비 명목 현금살포’ 혐의를 받은 김 지사가 1일 당 최고위원회 만장일치로 전격 제명됐다. 이어 8일 법원이 김 지사가 낸 제명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마저 기각하면서 2인 경선에 변수는 없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일 김 지사와 정책 연대를 선언한 안 의원이 경선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사실상 반청 전선의 구심점이 이때부터 형성됐다.

김 지사와 안 의원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 등은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노골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의원이 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인 이원택 의원이 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내 당원들의 분화는 이 의원의 ‘술·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에 대한 중앙당의 신속한 무혐의 처분으로 더욱 선명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29일 청년 당원 간담회 비용 72만7000원 중 일부를 측근인 김슬지 도의원이 도의회 업무추진비 등으로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의 긴급 감찰 지시를 받은 당 윤리감찰단은 하루 만인 8일 이 의원이 식대 15만원을 별도 지불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됐다. 8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언주, 강득구 최고위원 등은 제명된 김 지사 사례와의 형평성과 부실 조사를 지적하며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그러나 정 대표 등 주류 측이 예정된 경선 강행을 고수하면서 반대 의견은 수용되지 않았다. 대납 의혹을 받는 도의원에 대해서만 추가 감찰을 이어가기로 했다.

6ㆍ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인 안호영 의원이 7일 국회에서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 중인 이원택 의원 의혹 보도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ㆍ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인 안호영 의원이 7일 국회에서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 중인 이원택 의원 의혹 보도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자인 안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안 의원은 9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재감찰과 경선 중단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 의원이 간담회를 주최하지 않았고 먼저 자리를 떴다는 해명에 대해 “저녁 8시쯤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는 참석자 증언 등을 근거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의 결정을 꼬리 자르기로 규정한 안 의원은 요구 수용 불발 시 경선 불참 등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이와 별개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후원회장에 올리면서 자신이 진짜 친명임을 어필하고자 했다.

지역정치권에선 이번 사태를 단순한 경선 잡음 이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금 살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남부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금 살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남부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은 국회 활동 과정에서 정 대표와 정치적 보폭을 맞춰온 대표적인 친청계 인사로 꼽힌다”면서 “특히 전북지사 출마를 앞두고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선 정 대표가 자리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면 안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시 당 정 대표의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을 적극 지원했었다”면서 “이와 별개로 지역정가에서는 김관영 지사가 차기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지하고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전북의 한 지방의원은 “전북 내 모든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따르는 친명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일반적인 친명-친청 구도로 전북 선거판을 해석해선 안 된다”며 “실질적인 전선은 중앙당 권력을 쥔 친청과 이에 반발하는 세력의 전조천으로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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