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KDB생명의 매각 작업이 정부의 승인을 등에 업고 일곱 번째 도전에 나선다. 정부 부처의 행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산업은행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매각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KDB생명 매각안을 최종 재가했다. 이에 앞서 국무총리실 역시 관련 매각 절차를 공식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생명 지분 99.66%를 보유한 절대적 대주주다. 현행법상 국책은행이 보유한 핵심 자산(국유재산)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소관 부처인 금융위와 총리실의 사전 승인이 필수적인데, 이번에 매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의 매각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첫 매각 시도를 시작으로 꾸준히 인수합병(M&A)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인수 후보자와의 가격 눈높이 차이나 악화된 시장 환경 등의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여섯 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며 장기 표류하자 산업은행은 전략을 수정했다. 기업가치를 우선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KDB생명을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전격 편입한 것이다. 이는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린 뒤,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산업은행의 강력한 매각 의지가 반영된 조치였다.
정부의 최종 재가가 떨어짐에 따라 7번째 매각 절차는 그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그동안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거치며 '몸만들기'에 집중해 온 KDB생명이 얼어붙은 금융권 M&A 시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을지 관심이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승인이 마무리된 만큼 산업은행이 조만간 주관사 선정 및 구체적인 매각 구조 설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회사 편입 이후 펀더멘털을 다져온 KDB생명의 이번 매각 성사 여부가 올해 생명보험사 M&A 시장의 훈풍을 이끄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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