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과거 재무 성적 위주로 굳게 닫혀있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다.
기은은 9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 도입을 위한 신용평가체계 개편'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고 밝히며 데이터 기반 포용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은 한국신용정보원과 NICE평가정보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 개발한 혁신적인 평가 체계다. 기존의 전통적인 신용등급(CB)이 과거의 빚 상환 이력이나 '부도율' 등 방어적인 지표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모형은 여기에 소상공인의 미래 잠재력을 나타내는 '성장등급(S)'을 결합해 최종 등급을 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 성장등급(S)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해 평가의 정교함을 대폭 끌어올렸다. 재무 정보와 같은 정량적(계량)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기업의 성장 확률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경영자의 사업 역량이나 해당 상권의 특성 등 정성적(비계량)인 입체적 요소들까지 보완적으로 반영해 억울하게 대출에서 소외되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기은은 당장 오는 13분기부터 소상공인 특화 금융 상품에 이 새로운 잣대를 들이댄다. 기존에 은행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신용평가등급에 새로운 SCB 모형을 결합해 시범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출된 보다 입체적인 신용 지표는 실제 소상공인들의 대출 한도를 산정하고 금리를 결정하는 데 직접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일시적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됐더라도 상권의 전망이 밝거나 사업자의 역량이 뛰어나면 더 나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장민영 기은 행장은 "이번 신용평가체계 개편은 단순한 금융지원의 양적 확대를 넘어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포용금융을 실현하는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뿌리인 소상공인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금융권의 포용적 행보를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화균 기자 hwakyun@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