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준관영 통신들 “이스라엘 합의위반” 주장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 정착촌 공격은 지지
“이스라엘·美 공격 중단까지” 방어작전 강변
혁수대 “헤즈볼라 공격은 공화국에 대한 공격”
트럼프 “휴전합의 레바논 미포함, 헤즈볼라 탓”
이란, 10개항 못박기…갈리바프 “3개 위반돼”
사전 기싸움에도 “협상단 오늘밤 파키스탄 도착”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미국과의 협상 무용론을 연이어 띄우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이란 2주 휴전’ 합의를 지지하되 레바논 내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습을 이어가자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면서 헤즈볼라의 대(對)이스라엘 반격을 지지했다. 헤즈볼라는 IRGC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사실상 공동작전을 펼쳐온 조직이다. IRGC를 대변해온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레바논의 헤즈볼라 저항운동은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점령지 북쪽(이스라엘 북부 지칭)에 위치한 불법 정착촌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목요일자로 발표된 성명에서 헤즈볼라는 “저항군은 휴전을 준수했지만 적군(이스라엘군)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마나라(이스라엘 북부 키부츠 지칭 추정) 정착촌을 공격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우리 나라와 국민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러한 대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전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의한 사망자 254명, 부상자는 1150명까지 늘었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2024년 체결한 휴전 협정을 수차례 위반했다”면서 “이스라엘 정권과 미국이 이란을 향한 이유없는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은 동시에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이란 공격 2주 중단을 합의하면서 ‘레바논을 포함한 지역 전체 공격행위 중단’에까지 동의한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했다. IRGC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후회할 만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경고했다.
IRGC 산하 또 다른 준관영 파르스 통신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반발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다시 중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종전 조건 10개항에 아군 ‘저항의 축’ 모든 구성원도 포함시켰는데, 이스라엘과 미국은 헤즈볼라는 협상 대상이 아니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미 동부시간) 미 공영방송 P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에 관해 “별개의 작은 교전”이라며 “(공격 중단이) 휴전합의에 포함돼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헤즈볼라 때문”이라며 “그건 (합의된 게 아니라) 협상의 일부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IRGC 출신 강경파로 꼽히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마즐리스) 의장은 8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제시한 10개항 제안 중 3가지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주목한 타스님 통신은 9일(현지시간) “이란 국회의장은 침략자들이 저지른 심각한 위반 행위를 고려할 때 미국과의 양자 휴전이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에서 분명히 밝혔듯이,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10개항 제안은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초이자’ 이번 협상의 주요 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제안의 3개 조항이 위반됐다”며 “레바논 휴전에 관한 10개항 계획의 첫번째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레바논과 기타 지역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즉각적인 휴전’이라고 선언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론 “이란 영공에 무단으로 진입한 드론이 (현지시간 8일) 파르스 주 라르 시에서 파괴됐는데, 이는 이란 영공 추가 침범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셋째로 갈리바프 의장은 “이 틀(10개항)의 6번째 항목이었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 기본 틀’의 핵심 조항 세 가지가 공공연하게 위반됐다. 이러한 상황에선 양자 간 휴전도 협상도 의미가 없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이란 대사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당일 밤 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모가담 대사는 “이스라엘 정권이 외교적 노력을 방해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등 이란 여론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리프 총리의 초청으로 이란 대표단이 오늘 밤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이란이 제안한 10개항을 바탕으로 진지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백악관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종전 협상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미측 JD 밴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이 나선다. 이란 측은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주체로 관측되나,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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