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수보회의 주재…미·이란 2주간 휴전 합의 속 치밀한 컨틴전시 플랜 주문
외교 역량 총동원한 선원 구출 및 원유·핵심 원자재 추가 확보에 ‘총력전’ 당부
차세대 SMR·재생에너지 전환·지방 균형발전 등 포스트 중동전 시대 생존 전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휴전 합의를 기점으로 당면한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구출 및 자원 수급 안정화에 국가적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전쟁 종식 이후 완전히 뒤바뀔 국제 질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차세대 에너지 전환과 지방 주도의 균형발전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고 강력한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29차 수석보좌관회의(대수보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내용의 중동 사태 단기 대응 및 중장기 거시 경제 운용 방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중동 전황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며 악화일로로 치닫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고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져도 전쟁의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 묶인 우리 선원들과 선박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일”이라며 “우리가 가진 외교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조치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지 말고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따른 대책을 세밀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원유와 핵심 원자재 추가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플라스틱, 비닐, 의료용품 등 최근 수급 우려가 불거진 품목들의 안정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단기적 위기 관리와 더불어 포스트 중동전 시대의 구조적 대변혁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되든 전쟁 이전과 이후는 분명하게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급처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산업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도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새로운 경제 체제를 뒷받침할 국가적 핵심 동력으로는 지방 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지방이 주도하는 ‘모두의 성장으로의 대전환’ 역시 지속적인 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국가의 생존 전략”이라며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와 같은 대규모 지방 투자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중장기 재정 전략에서도 지방 우대 원칙을 견조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비수도권 취업자 증가 폭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통계를 언급하며 이러한 ‘뉴노멀’ 흐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을 독려했다.
거시적 위기 극복을 위한 필수적인 대내적 조건으로는 사회적 대타협과 국민 통합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극도로 불안정한 국제정세 파고를 넘고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복합적 위기 앞에 우리 스스로 분열하고 대립할 여유가 없다”며 일자리 현안 등에 대한 광범위한 대화 의지를 밝혔다.
또 “국민 통합을 교란하는 가짜 조작정보의 악의적 유포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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