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투자액 40% 모빌리티 집중

"차별화 전략으로 선제대응"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향후 5년간 49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앞세워 친환경차,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축으로 한 미래 사업을 키운다. 전체 투자의 40%를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전기차(EV) 중심 전략에서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으로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로봇과 공장까지 연결하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AVP본부와 로보틱스 사업을 이끄는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등단해 기존과 다른 구성을 보였다. 투자자 설명을 넘어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을 동시에 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413만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335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2030년 419만대 목표 대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신흥시장 별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했다. 2030년 기준 미국 102만대(시장점유율 6.2%), 유럽 74만6000대(4.7%), 신흥시장 148만대(6.6%)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전동화 전략도 수정됐다. 기아는 2030년 EV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6만대 수준에서 낮춘 수치다. 대신 HEV 판매 목표를 110만대로 확대하고, 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EREV 등의 판매량도 115만대로 늘렸다. 기아는 EV 14종, 내연기관차 9종, HEV 13종의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며, HEV 및 EREV 픽업도 출시할 계획이다.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은 지속 확대한다. 기아는 PV5에 이어 2027년 PV7, 2029년 PV9을 출시해 PBV 풀라인업을 완성하고 2030년 23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PBV는 차량 판매를 넘어 플릿 관리 시스템, 금융·유지보수·보험·충전 등을 통합한 원 빌링(One Billing) 체계 등 기업 간 거래(B2B) 토탈 솔루션으로 확대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SDV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SDV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일정이 제시됐다. 기아는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에서 레벨2+ 기술을 탑재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부터 도심 환경까지 확장된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자율주행 체계를 구축하고, 양산차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기아는 로보틱스 전략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 계획을 밝혔다. 아틀라스를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한 뒤,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로봇을 생산 공정에 투입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조 혁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PBV와 로봇을 결합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된다. 기아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21조원을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입한다.

이는 기존 계획 대비 증가한 규모로, 미래 사업 중심으로 투자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장기 재무목표로는 2030년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원을 제시했다. 올해는 매출액 122조3000억원(전년 대비 7.2% 증가), 영업이익 10조2000억원(12.4% 증가),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 EV, PBV, ESG 등 전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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