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이에 정 대표는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요청하겠느냐"며 하 수석을 향한 러브콜을 이어가 당청 간 미묘한 기싸움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하 수석의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보고가 끝나자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하 수석을 향해 "하GPT(하 수석의 별명), 요새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더라"며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의 차출 움직임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우회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하 수석은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호남 지역을 방문 중인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도 뜻을 바꾸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전남 여수 서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당의 요청에 넘어가지 말라고 농담으로 말씀하셨느냐. 그럼 저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운을 뗐다.
정 대표는 "하 수석이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 비전을 보여줄 적임자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당에서는 그만큼 더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전날인 8일에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마를 요청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여당의 하 수석 차출설은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예비후보로 나선 전재수 의원이 2일 자신의 기존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 후임으로 하 수석을 지목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사자인 하 수석은 차출설에 대해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권자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현시점 청와대에서 하는 일들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청와대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거리를 두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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