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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 '유니콘' 평가 받다 하락세
체질 개선·성장 모멘텀까지 부활 날갯짓
넥슨 출신 대거 영입해 개발 역량 강화
잇단 신작 출시… 트렌드 대처역량 확보
대항해시대 사전 예약자 수 500만명 돌파
PC·콘솔 플랫폼 진출도… 지속성장 행보
내실 경영에 집중해 온 라인게임즈가 예년보다 빠르게 신작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속도감 있는 신작 공개를 통해 그간 체질 개선 작업의 결과를 내보이는 동시에 성장의 모멘텀인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라인게임즈가 장기 침체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게임 애호가들의 이목이 쏠린다.
라인게임즈는 2012년 설립된 넥스트플로어가 라인의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라인게임즈를 2018년 흡수 합병하면서 현재 구조를 갖추게 됐다.
회사의 전신인 넥스트플로어는 2012년 '드래곤 플라이트'를 출시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태동기를 쥐락펴락했다. 잘나가는 회사가 라인게임즈로 흡수 합병되자 업계가 술렁였다. 이후 라인게임즈는 2021년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22년 출시한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모바일로 우선 출시된 언디셈버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국산 핵앤슬래시로서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전 세계 출시됨에 따라 플랫폼과 권역을 모두 확장하는 결실을 맺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역시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8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중심으로 수익화 전략을 추구하던 당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했음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두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라인게임즈에게 좋은 날만 있진 않았다. 회사는 신작 출시 일정 순연과 흥행 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개발비가 급증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2024년 기준 회사의 결손금 규모는 2991억원에 달했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지난해부터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체질 개선에 몰두했다. 넥슨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개발 역량을 강화했고 내부 조직을 재정비했다. 올 초부터 이어지는 발 빠른 신작 출시는 이러한 인적·조직적 쇄신의 결과물이다.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이달에만 신작 2종을 출시했다. 통상적인 게임사들의 출시 간격을 고려하면 매우 공격적인 행보다.
지난 1일 정식 출시된 '페어리테일 퀘스트'는 로그라이트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장르 다각화의 신호탄이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프로젝트 공개부터 출시까지의 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에게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게임이다.
또한 라인게임즈는 지난 7일 신작 '애니멀 버스터즈'를 출시했다. 게임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또 다른 신작을 들고 나온 것이다. 애니멀 버스터즈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각광받는 방치형 장르작인 만큼 성과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
이달 출시한 신작 2종은 라인게임즈가 최근 업계 화두인 플랫폼·장르 다각화 일환의 신작과 차세대 캐시카우 장르작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라인게임즈는 그동안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발 초기에는 유행에 맞는 게임이 막상 출시할 때는 트렌드를 벗어난 작품인 경우가 빈번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페어리테일 퀘스트와 애니멀 버스터즈는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 있는 장르의 작품이다. 회사가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인기 지식재산(IP)의 권역 확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현지 서비스(대항해시대: 기원)는 오는 28일 시작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실제 역사 기반의 스토리텔링과 정밀한 시뮬레이션 요소를 앞세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중국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8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이후부터 현지 퍼블리셔인 성취게임즈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콘텐츠 고도화 및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다.
대항해시대: 기원이 사전 예약자 수 500만명을 넘어선 만큼, 이를 통해 회사가 글로벌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회사 부진을 끊어낼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인게임즈의 체질 개선은 PC·콘솔 진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신규 IP인 '엠버 앤 블레이드'와 4~5종의 PC 플랫폼 신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대작부터 실험적인 게임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다양한 이용자 층과 접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엠버 앤 블레이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선정한 '2026년 기대되는 타이틀'에 포함되면서 출시 전부터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의 데모 버전은 지난해 10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입점한 이후 '톱 데모'(Top Demos) 1위를 차지했다. 라인게임즈는 데모 버전의 콘텐츠를 지속 업데이트하면서 이용자 동향을 살피고 있다. 데모 버전의 피드백을 토대로 정식 출시 전까지 게임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라인게임즈는 엠버 앤 블레이드를 추후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생존과 소울라이크 장르의 장점을 융합한 엠버 앤 블레이드는 특유의 타격감 넘치는 전투와 치열한 보스전, 자유도 높은 빌드 구성 등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독창적인 그래픽 등을 자랑한다. 국내외 게임 팬들에게 주목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햄스터 톡'의 데모 버전도 지난 2월 공개했다. 이 게임은 방치형 소셜 시뮬레이션 장르 패키지 타이틀로, 게임 실행 이후에도 일상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업무 도중 PC 화면에 위치한 햄스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햄스터가 사는 마을을 이용자 취향에 따라 꾸미고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 상반기 정식 출시된다.
이 같은 라인게임즈의 행보는 갑작스러운 반전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묵묵히 진행해 온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의 성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한 경영 효율화 작업과 내부 체질 개선의 성과가 신작 라인업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를 전환점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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