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배럴당 1달러 협상안 제시
휘발유·나프타 등 물가상승 불가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됐지만, 전에 없던 '통행세' 부담이 점차 현실화하면서 정부·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란 측이 주장해온대로 배럴당 1달러를 내야한다면 통행료로만 연간 1조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며,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지속적으로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해온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전제로 이란 무장군의 조율·통제 아래 안전 항행 프로토콜 운영, 해협 통과 선박당 200만달러(약 26억원)의 통행료 징수 후 오만과 수익 배분, 해당 통행료 수익을 파괴된 이란 인프라 재건 등에 사용하는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란의 요구대로 선박 한 척당 26억원에 달하는 통행세가 신설되고 통제권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넘어갈 경우 이는 잠재적인 공급망 불안과 글로벌 물류비 인상 등의 여러 후폭풍이 우려된다.
특히 중동산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곧바로 주유소 휘발유·경윳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이 농후하다. 여기에 나프타 수입 비용도 치솟으면서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통행세가 현실화 할 경우 한국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연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일일 원유 사용량은 하루 280만배럴, 월 8000만배럴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약 1억배럴의 원유를 쓰는데, 이 가운데 중동산이 70%라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1조5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해운사들 입장에선 본다면 호르무즈 통항에 고려할 게 단순히 미사일을 쏘는 등 공격하지 않는다고 되는건 아니다"라면서 "(만일 배를 운항했는데 이란 측에서 갑자기) 통행세를 달라면서 붙잡아둔다고 한다면, 처음부터 미리 해결하기 전에는 배를 움직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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