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해상 요충지 5곳… 선박 급감·운임 급등

IMEC, 中 일대일로와 다른 구조… 韓 기업 참여 기회

에너지 수송 대체 한계… 고부가 물류 대안 가능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해상 물류 충격이 현실화했다. 미국과 이란 휴전을 극적 합의하며 막혔던 해상 운송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산업연구원은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신물류망(IMEC) 참여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일대일로와 달리 다자 협력 구조로 추진돼 한국 기업에도 참여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이 8일 발표한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에 따르면 중동 전쟁을 계기로 대체 물류경로 구축과 공급망 재설계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밀접한 해상 물류 요충지(초크포인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해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 바브엘만데브 해협, 믈라카 해협 등 5곳이다.

기존 해상물류경로와 중국 일대일로의 대안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산업연 제공]
기존 해상물류경로와 중국 일대일로의 대안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산업연 제공]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서방 연계 선박의 통항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분쟁 직후 통과 선박은 일평균 135척에서 4척으로 급감했고, 중동-아시아 VLCC 운임지수도 225에서 465.5로 급등했다.

산업연은 미·이란 전쟁이 해상 물류 취약성을 드러내며 한국에 구조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안으로는 3대 해상 물류 요충지를 우회하는 IMEC이 거론된다. IMEC은 중국 일대일로와 같은 물류 구상이지만 참여 구조에서 차이가 있다. 중국은 인프라 사업의 89%를 자국 기업이 수주하고 제3국 참여는 3.4%에 그친다. 반면 IMEC은 다자 협력 구조로 국제 입찰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

IMEC은 협조 체계와 투자 재원 등 과제가 남아 있어 에너지 벌크 수송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봉쇄 상황에서는 대안 경로로, 반도체 등 고부가 물류의 신속한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연은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공급망 재편 압박이 동시에 커졌다고 진단했다.

산업연은 “기업은 단기적 용선 계약·대체 조달·비축량 조정 등에 그치지 말고, 기존 해상운송로를 상수로 둔 수출입 전략을 미래 대체 경로까지 고려한 장기 전략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및 거점 재설계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투자 협력 확대와 인프라 시장 진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IMEC 실익이 가시화될 경우 종합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연은 “IMEC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신시장 개척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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