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안다솜 기자]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안다솜 기자]

부동산 거래 위축에도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엔 연초부터 최근까지 매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앞두고 추후 조합원 지위를 양도받을 수 있는 물건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1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했으며 이달 31일쯤 영등포구청에 인가 신청 등을 거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인근 중개업소에선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이후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한 만큼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단지 인근의 A공인 관계자는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업시행인가 전 팔겠다는 물건이 쌓여서 가격이 한 번 꺾였고 1월부터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2월엔 다주택자 급매까지 나오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졌고 지난주까지 일주일에 4~5건 이상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재건축 단지들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하지만, 조합설립인가일부터 3년 이상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없는 재건축 사업의 건축물을 3년 이상 계속 소유하고 있는 자가 사업시행인가 신청 전 양도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시범아파트는 2017년 조합설립인가가 났지만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보류되면서 재건축도 지연됐다.

사업시행인가 전 팔려는 집주인과 다주택자의 매물이 속속 나오며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영등포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시범 아파트로, 총 24채가 새 주인을 찾았다.

일부 급매가 쌓이며 가격 조정도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60㎡ 기준 2월 최고가(26억1000만원) 대비 2억원가량 떨어진 24억원 수준에 거래됐다. 다만 매물 소진의 영향으로 현재 호가는 다시 최고가에 근접한 26억원까지 올라왔다.

시장에선 최근에도 매수 문의가 오지만 사업시행인가 전 막차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B공인 관계자는 “조합에서 이달 말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토지거래 허가 기간을 고려했을 때, 오늘 매수해도 조합원 지위 양도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단지 근처의 C공인 대표는 “국토부 등에 직접 사정을 알리고 빠르게 허가를 받은 사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사업시행인가 전 기회는 끝났다고 보는 게 맞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착공 계획이 밀릴지 지켜보거나 10년 이상 보유 및 거주 요건을 채운 물건을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한 1584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 이후 최고 65층, 2493가구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 중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단지로 꼽히는 만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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