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용 세종본부장
2023년 12월 12일 지민·정국 입대를 시작으로 군 복무에 들어가며 활동을 중단한 방탄소년단, 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기다려온 아미(BTS 팬)들은 꿈만 같을 것이다. BTS는 오는 20일 오후 1시 새 정규 앨범 ‘아리랑’을 발표한다. 21일 밤 8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 더 컴백 라이브:아리랑’을 열고 신곡 무대를 펼쳐 보인다. 현장에는 사전 티켓을 받은 2만2000명의 관람객 외에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행사장 일대는 무대 설치 작업과 도로 통제가 시작됐다. 16일부터 무대 골조를 세우는 모습이 보였고, 광장 주변 건물들에는 BTS의 귀환을 알리는 미디어 파사드가 걸렸다. 도로 통제도 이뤄졌다. 광화문 광장 곳곳에는 ‘도로 통제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다. 세종대로 광화문∼서울시청 구간은 공연 전날인 20일 밤 9시부터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33시간 동안 차가 다닐 수 없다. 기대를 모으는 초대형 이벤트 이면의 시민 불편이다.
행정안전부의 발걸음이 바쁘다. 재난안전 총괄부처로서 당연한 행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BTS 컴백 공연 등을 계기로 서울 전역에 많은 방문객이 예상되는 만큼, 숙박 시설 등의 화재 안전을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소방청은 서울 시내 숙박 시설과 외국인 민박 업소 등 5481곳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일선 경찰서 범죄예방 대응과 BTS 공연 당일인 21일 전후 민간 소유 총기 출고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중동 사태 악화에 따른 테러 우려를 감안한 조치다.
윤 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대책 회의를 주관한 데 이어 행사 다음날까지 총력전에 나선다. 행안부와 경찰은 상황관리반을 구성하고, 지방정부는 비상시에 대비한 신속대응반을 가동하는 등 모니터링·대응 체계를 확고히 구축했다. 19~20일에는 민·관이 참여하는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구성해 행사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를 사전 점검하고, 행사 전 윤 장관이 직접 현장을 돌며 병목 구간과 계단 등 인파사고 발생 위험이 큰 장소를 최종 들여다보기로 했다.
지나친 통제와 시민 불편은 부담이다. 광화문 광장 인근 건물 31곳에 대한 옥상 출입 통제 등 안전관리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당일 결혼식이 있는 일부 건물의 경우 핸드 스캐너 같은 장비를 동원해 관리할 것이라는 말에 전례 없는 통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반대편에선 국민 안전에 관한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점검하고,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22년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같은 우발적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점에서다.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최대 20만명 이상 모이는 건 2002, 2006년 월드컵 응원 이후 20년만이다. 그만큼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정부는 행사 당일 서울 종로와 중구 일대에 다중운집 인파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행사장 주변 질서 유지와 치안 확보뿐 아니라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한 출동체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빈틈이 있어선 안 되겠다. BTS가 실천해온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일깨우는 세계적 이벤트가 되려면 안전 관리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그럴 때 윤 장관이 강조하는 ‘K-컬쳐 위상에 걸맞은 K-안전’을 세계에 발휘할 수 있다.
송신용 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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