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동료들에게 연속 범행
경찰 “동선 추척하다 놓쳐”
현직 항공사 기장이 부산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50대 A씨가 사건 전날에도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려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의 용의자 A씨는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하루 전인 16일 오전 4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 승강기 앞에서 전 직장동료 B씨를 뒤에서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랐다.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난 B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그동안 A씨는 부산으로 이동했고, 약 24시간 뒤인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기장 C씨를 흉기로 습격했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와 다른 2명은 모두 과거에 같은 항공사에서 근무했다. 2년 전 건강 이상 징후가 발견돼 부산의 한 항공사에서 퇴직한 그는 이 과정에서 주변인들에게 앙심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A씨의 지난 16일 최초 범행 후 경찰이 적극적인 신병 확보나 신변 보호 조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강력범죄가 아닌 단순 폭행 정도의 사건으로 다뤄 용의자 추적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일산서부서 측은 CCTV로 동선을 추적했지만, 끝까지 추적하지 못했고 A씨가 휴대전화기를 꺼두고 신용카드조차 사용하지 않아 추적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60여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구성, A씨를 뒤쫓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해당 항공사 기장들에게 연락해 적극적으로 신변 보호 요청을 안내했고, 현재까지 기장 3명이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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