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김영환 지사 첫 컷오프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설에 반발
공천 접수 거부 오세훈 시장엔 ‘유화책’
吳, 세번째 공천 접수도 안할 가능성 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 마무리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인천(유정복), 강원(김진태), 충남(김태흠), 세종(최민호) 등 일부 현역 단체장을 제외하고는 공천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진사퇴를 선언했다가 이틀만에 복귀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한 데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설이 나오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반면 서울시장 후보 유력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두번이나 공천 접수를 거부당하고도 세번째 공천 접수 기회를 주는 등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혁신 선대위 출범과 장 대표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는 오 시장은 공천 접수 거부 카드로 당 쇄신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현 충청북도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천 접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는 정치"라며 컷오프 당위성을 부각했다. 이에 김 지사는 공관위 결정에 불복을 선언하며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는 또 박형준 부산시장도 컷오프 대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관위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진 데 이어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시장도 즉각 "이 공관위원장이 혁신 공천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과 경쟁하는 주진우 의원도 "경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박 시장 컷오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같은 이 공관위원장의 기류에 중진들이 많이 출마한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누구를 마음대로 자르고 당치도 않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을 혁신이라고 포장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현역 컷오프가 당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공천 접수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딜레마도 숙제다. 오 시장은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 후속 실천으로 당내 인적 쇄신과 혁신 선대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두 차례 공천 접수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17일 세번째 기회를 부여했지만 오 시장은 이번에도 공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의원총회에서 절윤 결의문이 채택된 이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강조했다"며 "구체적으로 조기 혁신 선대위 체제를 요구했지만 아직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공천 불참 입장에서)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이다. 친한(한동훈)계인 배현진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선거에 나선다는 강력한 의지는 개인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오 시장이 장동혁 지도부를 상대로 명분 싸움을 하고 있다"며 "제가 볼 때는 명분을 주지 않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판설도 제기했다. 그는 "제가 파악한 바로는 당 기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오 시장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혁신 선대위 관련 물밑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성국씨 등 영향력이 강한 유튜버와 강성 지지층에서 김 전 위원장을 반대하는 기류가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오 시장이 지방선거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만큼 선거 판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이후에도 흔들리는 장동혁 지도부를 상대로 투쟁하는 이미지를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에 다른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을 활용해 당 쇄신을 강조하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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