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소방서 땅끝119안전센터 정무웅 소방교

신혼여행 귀국 시드니發 항공기서 女승객 구조

의식불명자 맥박 확인, 흉부압박보다 기도확보

‘혀 말렸다’ 신속 판단하 턱 밀어올려 숨 열어

정 소방교 “한 생명 지켜, 대원으로서 큰 보람”

땅끝119안전센터 소속 정무웅 소방교.[전남 해방소방서 제공 사진]
땅끝119안전센터 소속 정무웅 소방교.[전남 해방소방서 제공 사진]

신혼여행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불명에 빠졌던 국민의 생명을 신속한 맞춤형 응급처치로 구해낸 소방공무원이 화제다.

16일 전남 해남소방서에 따르면, 땅끝119안전센터 소속 정무웅(34) 소방교(8급 상당)는 지난달 14일 호주 시드니발 인천행 항공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 승객을 구조했다.

당시 이륙을 5분 앞두고, 기내에서 40대 추정 한국인 여성승객이 발작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승무원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준비할 때 정 소방교도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환자 맥박을 확인한 정 소방교는 심정지가 아니라 ‘혀가 말려 들어가면서 기도가 막힌’ 상태임을 정확히 짚어냈고, 가슴압박이 아닌 기도 확보가 최우선인 상황으로 판단했다.

발작 후유증으로 환자의 턱이 강직돼 일반적인 기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목 부상 등이 의심될 때 턱만 밀어 올리는 ‘하악견인법’으로 환자의 막힌 기도를 확보했다.

이마를 누르고 턱을 들어올리는 일반적 ‘하악거상법’과 다른 방식으로 전문성을 발휘해 숨을 열었다. 이어 정 소방교는 구인두기도기(OPA, J자 튜브)를 삽입해 환자 호흡을 유지했다.

유튜브 채널 ‘응급구조사 무명대원[응구노트]’ 내 하악견인법 교육 관련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응급구조사 무명대원[응구노트]’ 내 하악견인법 교육 관련 영상 갈무리.

정 소방교의 침착한 대응으로 환자는 약 5분 만에 자발 호흡이 안정돼 15분 뒤 의식을 완전회복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환자는 휠체어를 이용해 공항의료진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정 소방교는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신혼여행의 마지막에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 구급대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춘천 해남소방서장은 “비번이나 휴가 중에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전문적 구급 역량에 바탕해 국민 생명을 지켜가겠다고 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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