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 위에서 출발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동 전쟁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93.7원)보다 7.3원 오른 1501.0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종가 기준)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 상승 흐름도 가파르다. 이달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1476.9원으로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주간 평균 환율 역시 1480.7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가 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격하고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확대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촉발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1500원 안착 여부를 시험할 것”이라며 “주말 동안 전쟁 장기화 우려가 고조된 데다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