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관영매체, 이스라엘 등 협력 혐의자 대대적 색출 중

“보안시설 위치 시온주의자들에 알려” 북서부 최소 20명 체포

여론교란·반체제선전·온라인활동·적국협력 등 “수백명 구금”

반체제매체 “국영TV가 강압된 자백, 반대자 위협방송 내보내”

지난 2023년 생전의 이란 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 아야톨라(오른쪽)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경찰 수장격인 아흐마드 레자 라단(왼쪽) 신임 법집행총사령부 총사령관.[AP 연합뉴스 사진]
지난 2023년 생전의 이란 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 아야톨라(오른쪽)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경찰 수장격인 아흐마드 레자 라단(왼쪽) 신임 법집행총사령부 총사령관.[AP 연합뉴스 사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무렵부터 이란 신정(神政)체제 하메네이 정권이 인터넷망을 완전 단절한 채, 이스라엘 또는 반(反)체제 단체 협력 혐의로 수백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국가 전역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 조력자 색출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사해 북서부 지역에서 최소 20명을 체포했다고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2주가 넘어서야 전해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친화적인 반(半)관영 파르스통신은 서아제르바이잔 주 검찰이 이스라엘과 연계된 네트워크를 급습한 과정에서 “군대, 법 집행 기관 및 보안 시설의 위치 정보를 시온주의(이스라엘) 적에게 보낸 혐의로 20명이 체포 및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TV채널 ‘이란인터내셔널’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으며, 금지된 기술인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미국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이란 신정체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이 홈페이지를 통해 송출 중인 생방송.[이란인터내셔널 홈페이지 갈무리]
이란 신정체제 정권에 반대하는 민간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이 홈페이지를 통해 송출 중인 생방송.[이란인터내셔널 홈페이지 갈무리]

이란 신정체제 반대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전날 “현지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 2주 동안 (10여개 주에서) 전국적으로 수백명이 구금됐다”며 “당국은 체포된 사람들에게 ‘여론 교란’, ‘반체제 선전’, ‘온라인 활동’, ‘공공 안전 저해’, ‘적대국과의 협력’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영 TV와 안보 관련 매체들이 일부 구금자들의 강압된 자백을 동시에 방송하면서, 인권옹호자들은 ‘이런 진술이 (재판으로 넘기는) 기소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국영 TV 진행자가 정부 반대자들을 (국내외 추적) 위협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 경찰사령관 아흐마드 레자 라단은 ‘온라인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콘텐트’를 유포한 혐의로 8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포감을 조장한다고 판단된 게시물을 올린 수천명에게 경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덧붙였다”며 “인터넷 장애로 정보 흐름이 더욱 제한됐다.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전국적 인터넷 차단 사태가 수백시간째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알렸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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