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 글로벌 기술 이벤트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급등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사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75% 하락한 5487.24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15% 후퇴한 1152.96에 거래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반등으로 변동성을 겪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선출 후 첫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또 다시 급등했다.

이번주 증시도 중동 리스크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 내 이란전 종식을 시사했으나, 이란 측의 강경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종전 선언이 나오더라도, 원유 시장 안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상존할 것”이라며 “대외 변수에 민감한 코스피 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의 시선이 매크로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는 변곡점은 3월 말 마이크론, 4월 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주도주 중심의 방향성이 재차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6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빈, 파인만 등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로드맵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략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은 기존 블랙웰 울트라 대비 추론 성능이 3.3배 향상될 전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고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나 예정된 이벤트들을 통해 한국 시장 상승 모멘텀이 재확인될 전망”이라며 “조정 발생 시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종목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코스닥 액티브 ETF 2종이 상장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한화자산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KoAct 코스닥액티브’에 3874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엔 328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 패시브 장세가 아닌 철저히 액티브 종목 장세가 열렸음을 의미한다”며 “코스닥 시장 대응 전략은 기존 지수 ETF 대응에서 개별 종목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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