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수석, 언론중재위 처리 방침 제기
민주당 중진, "의원들 방송 출연 자제" 필요
국힘 잇단 공방에… 공식 주의령 내릴지 촉각
당정이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중수청 보완수사권 거래설' 후폭풍이 커지자 김어준씨와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청와대에선 홍익표 정무수석이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대상에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의 '강경 대응' 기조에 맞춰 해당 의혹을 제기한 장인수 기자를 고발 조치했다. 친여 빅스피커인 김씨 방송에서 논란이 나온 만큼 민주당 의원들이 출연을 자제하는 방침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수석은 13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라며 거래설이 나온 김씨의 방송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수석은 김씨 방송을 대응할 곳은 언론중재위라고 명확히 했다. 그는 방송 중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서 조사하지 않을까"한다고 했다가 언론중재위로 조치 대상을 한 차례 정정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에선 인터넷에 올라온 불법정보에 대한 심의는 방미심위에서 할 수 있다"면서 "(김씨의 방송은) 인터넷 언론으로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언론중재법에 따른 중재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중진 사이에선 김씨와 거리두는 모습이 확인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김씨가 여권 스피커 역할을 하며 의원들이 방송 출연에 앞장섰던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송 전 대표는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 인터뷰를 통해 "김씨 방송에 출연하려고 알현하듯 줄 서 있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의힘 측 고성국이나 전한길 유튜버를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아 볼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친명(이재명)계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당내에서 김씨의 방송 출연을 자제할 것이라고 봤다. 박 의원은 1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방송 출연 중단이 있을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개인 재량으로 출연하고 있었는데 아마 출연자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 방송에서 논란이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방송 출연 자제 주의령을 내릴 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당 안팎에서 거래설 관련 논란이 거세지자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야당에서는 정작 방송을 진행하며 의혹을 확산시킨 김씨를 고발 대상에서 뺀 민주당의 조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벌여온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김어준 '상왕 정치' 앞에서 거대 여당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사법 체계를 뒤흔들고 있는 공소취소 거래설임에도 김씨에 대한 고발은 민주당이 아니라 시민단체가 대신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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