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전망 속 인플레 변수 부각

파월 발언 따라 연내 인하 기대 달라질 수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2주 넘게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와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3월 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3.7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굳어진 배경에는 중동 사태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길어지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란 사태 직전과 비교해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모두 28bp(1bp=0.0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문제는 이번 회의가 단순한 '동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관심은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유가 상승을 연준이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볼지 아니면 향후 물가를 다시 자극할 상방 리스크로 판단할지에 따라 금융시장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3월 FOMC에서도 연준의 물가 경계 기조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회의가 실제 금리 인상이나 연내 인상 전환 신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연준 내부의 물가 경계감이 강해지면서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3월처럼 실제 금리 인상이나 연내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이 예고될 회의는 아니다"라면서도 "연내 1회 이상 금리 인하 의견이 12명에 달했던 12월 점도표보다 줄어들 가능성은 분명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굳게 믿고 있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3월 FOMC 전후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를 일시적으로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최근 유가 상승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핵심 변수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 상방 리스크를 더 강하게 강조할 경우 채권금리와 달러가 다시 뛸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대로 공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면 시장이 다소 안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연준 의장의 평가와 인플레이션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금리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공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할 경우 금융시장에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당장 매파로 급선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유가가 오르며 물가 부담은 커졌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이전보다 약해진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연준으로선 물가 상방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을 함께 살피며 당분간 기다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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