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 대비 낙폭 최대… 1998년 이후 최고

환율 일일 변동폭 14원대… ‘럭비공’ 환율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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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원화는 약 3.8% 하락해 달러 강세 폭보다 더 크게 밀렸고 원·달러 환율 월평균은 1470원을 넘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6.9원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 환율이 이 수준까지 오른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주 주간 평균 환율은 1480.7원으로 148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장중 1490원대를 넘나들었고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500원을 찍기도 했다.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이달 환율 일일 변동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4.24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0년 5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를 기준으로 한 일중 변동폭(야간 거래 포함)은 평균 24.82원으로, 지난해 7월 외환시장 야간거래가 도입된 이후 가장 컸다.

원화 약세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원화 가치는 3.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상승률은 2.92%였다. 원화 하락 폭이 달러 강세 폭보다 더 컸던 셈이다.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와 비교하면 유로(-3.29%), 엔(-2.39%), 파운드(-1.85%), 스위스 프랑(-2.30%), 캐나다 달러(-0.36%) 등 대부분 통화의 하락 폭이 원화보다 작았다. 스웨덴 크로나(-4.49%) 정도만 원화보다 낙폭이 컸다.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유가 충격에 취약한 국내 경제 구조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zms 구조여서 국제유가 상승 시 경상수지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 흐름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3조3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 흐름 역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3일 100선을 넘어선 뒤 14일 기준 100.537까지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진영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지수는 99포인트 후반대로 상승하며 경제지표보다 전쟁 양상에 더욱 연동되는 국면”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대외 달러화 강세 압력에 연동되고 위험 회피 심리 속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압력도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후반대 등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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