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두 달새 0.2%p 상승
주담대 금리 상단 6.5%대
마통 잔액은 3년여 만 최대
가계대출 금리가 불과 두 달 사이에 0.2%포인트(p) 넘게 뛰며 이자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은행 대출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빚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노린 이른바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오일 쇼크에 코스피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3일 전거래일보다 2.34%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 넘게 빠지면 91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이에 코스피도 5487.24로 마감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이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상단은 0.207%p, 하단은 0.120%p 상승했다.
이는 고정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포인트(p)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며 오름세를 보이다가 연말·연초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최근 중동 사태를 계기로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2023년 10월 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3.930∼5.340%로 두 달 전보다 하단이 0.180%p 올랐다. 이 역시 2024년 12월 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오히려 0.120%p 내렸지만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에도 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증가로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은행권 대출 흐름은 다소 다른 모습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용대출을 통한 투자 자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55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8302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4327억원 급증했다. 이 증가 폭이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 된다.
마이너스통장 사용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사용된 개인 마통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3114억원 증가해 40조73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아직 월중 통계이긴 하지만 증가 폭 역시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분 상당수가 증권사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 자금과 공모주 청약 자금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크게 흔들릴 때는 하루 증권사 이체액이 1500억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며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수했다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받은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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