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마네이의 후계자로 선출된 차남 모즈타파 하마네이. [로이터, 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마네이의 후계자로 선출된 차남 모즈타파 하마네이. [로이터, 연합뉴스]

- 美국방 “이란 새 최고지도자, 부상 당해…외모 훼손된듯”... 은신·도주 중

- 헤그세스 장관 브리핑 “외모 훼손 가능성 커... 서면 성명만 내는 건 겁에 질렸기 때문”

- “그의 아버지 하메네이가 왜 죽었는지 알 것” 정당성 없는 억압 통치 종말 예고

- “이란 기뢰 설치, 명확한 근거 없어”… 합참의장 “이란 무인수상정 포착된바 없어”

미국 정부가 이란의 ‘권력 세습’ 주인공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 이상설을 공식 확인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 시각)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그로 인해 외모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공동 브리핑을 열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며 이란 정권의 취약성을 정조준했다. 그는 “새로 등장한 소위 ‘최고지도자’라는 인물은 사실상 최고라고 부를 수도 없는 상태”라며 “그는 현재 부상 중이며, 외모가 처참하게 훼손(disfigured)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가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공식 석상에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란 정권 내부의 혼란과 지도력 공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모즈타바가 최근 육성이나 영상 없이 오직 ‘서면 성명’으로만 메시지를 낸 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는 “이란에 카메라도, 녹음 장비도 넘쳐나는데 왜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느냐”고 반문하며, “그는 현재 겁에 질려 도망 중인 신세이며 지도자로서의 정당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첫날에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이란 관리는 “모즈타바가 다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하다”고 밝혔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월 사망한 그의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언급하며 “그의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아는가”라고 자문한 뒤, 모즈타바를 향해 “부상당하고 쫓기는 신세”라고 규정했다. 이는 신정일치 체제 하에서 공포 정치를 이어온 하메네이 가문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미국이 이란 내부의 반정부 여론을 자극하는 동시에, 세습 체제의 불안정성을 전 세계에 공표해 이란 정권을 압박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위해 기뢰를 설치했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협 통항을 막는 유일한 요인은 이란이 (민간) 선박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사격이) 없다면 해협은 통항이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해협이 계속 (군사적) 분쟁 상태로 남거나 상업 물류 흐름이 막힌 상태로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 해군의 상선 호위 여부에 대해서도 “계획하고 있었다. 합리적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상선을 향한 공격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이었다면서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무인수상정(USV) 활동도 포착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전개할 것이라고 헤그세스 장관과 케인 의장은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늘은 미국이 이란 상공에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출격 횟수와 폭격 횟수가 가장 많다. 오늘은 이전 공격일보다 20%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케인 의장도 “오늘은 작전 지역에서 물리적 타격이 가장 강력하게 이뤄지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이스라엘 공군의 합동 공습은 개전 이후 현재까지 1만5천개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란의 미사일 전력은 90% 감소했고, 자폭 드론 공격도 9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더이상 무기를 생산할 능력도 없다는 점”이라며 “아주 곧 이란의 모든 방위산업 기업들이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방안에 대해선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다. 이란 스스로 그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는 것까지 포함된다”면서도 “우리가 뭘 하려는지, 어디까지 가려는지 이 자리에서 세계에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현철 기자(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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