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아내가 돈을 벌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충이’라고 비하한 외벌이 남성의 글이 논란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전업주부 아내가 돈을 벌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충이’라고 비하한 외벌이 남성의 글이 논란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전업주부 아내가 돈을 벌지 않아 밥 먹는 것도 보기 싫다며 ‘식충이’라고 비하한 외벌이 남성의 글이 논란이 일고 있다. 결혼 5년 차에 아들 한 명이 있다고 밝힌 남성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아내가 전업주부인데 돈 못 버는 모습이 꼴 보기 싫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30대 초반, 아내가 20대 중반일 때 결혼했다. 여자 나이 많은 거 싫어서 꼬드겼다”며 “처음에는 어린 여자랑 결혼했다고 주변에서 부러워했다. 아이도 일찍 낳아 좋았다. 하지만 지금 돈을 벌지 않는 모습을 보면 식충이 같고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도 2명 생각했는데 외벌이로는 어려울 것 같아 외동으로 키우고 있다”며 “아내에게 이제 아이도 어느 정도 컸으니 돈 벌어 오라고 하니까 울더라. 아내는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해 본 적 없다. 월 200만~250만원 정도라도 벌어 가계에 보탰으면 좋겠다”고 했다.

A씨는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꿀 빠는 거 보니까 화가 난다. 밥 먹는 것만 봐도 짜증난다”며 “대기업이나 공기업 가라는 것도 아니고 사무 보조나 단순 노동 자리도 많은데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해서 일하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평생 어떻게 외벌이로 지내냐. 집도 더 넓은 곳으로 가기 어렵다”며 “무슨 충격 요법을 써야 돈 벌러 나갈지 모르겠다. 집에 들어가기도 싫다”고 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를 비판했다. 이들은 “사회생활 시작도 하기 전에 집에 앉혀 놓고 이제 와서 돈 안 번다고 욕하네”, “본인이 돈 많이 못 버는 걸 아내 탓”, “가사와 육아가 쉬운 줄 아냐”, “나도 외벌이지만 아내에게 그런 생각 가진 적 없다” 등 댓글을 남겼다.

반면 “현실적인 고민”, “요즘 시대에는 평범한 외벌이로 아이 키우기 힘들다” 등 A씨 의견에 공감하는 입장도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 수는 2015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8%로 집계됐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부 중에서는 절반 이상(58.5%)이 맞벌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자녀 돌봄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서울연구원이 2023년 만 0~9세 자녀를 둔 서울 맞벌이 부부 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가사와 자녀 돌봄 시간은 워킹맘이 3.4시간, 워킹대디는 1.8시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길었다.

노희근 기자(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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