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산시성(陝西省) 친링산맥의 ‘67기지’ 또는 ‘훙촨’으로 불리는 단일 중앙집중식 시설에 핵무기를 집중적으로 저장하고 있으나 관리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미국 공군대학 산하 중국항공우주연구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핵무기 보유와 운용 실태 등에 대해선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 연구소는 항공 우주 자료를 바탕으로 이러한 분석은 내놓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해당 시설이 외부 공격에 대처하기에는 효율적이지만, 접근로가 좁은 길 하나여서 통로가 차단될 경우 중국군의 작전에 심각한 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핵탄두와 운반체(미사일)를 분리·관리한다. 따라서 유사시 저장시설 접근로가 막히면 중국 내 각지로 핵탄두를 수송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DF-31과 DF-41 등 둥펑 대륙간 탄도미사일, 094형 핵 추진 잠수함(SSBN) 탑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H-6K 폭격기 공중투하 등 육해공 ‘핵 3축 체계’를 운용 중이다.
보고서는 철도와 도로를 이용한 핵탄두의 잦은 장거리 이동도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중국 당국은 기존 친링산맥 저장고와 비슷한 환경으로 북서부 지역에 저장시설을 건설해 향후 수년 내에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군은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로켓군 산하 미사일 여단 수를 35% 증가시켰으나, 그에 상응한 핵무기 지원 시설 증가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6년 2월 인민해방군을 7대 군구(軍區)에서 5대 전구(戰區)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육군 중심 방어체계에서 육·해·공군, 로켓군 4개 군의 합동 작전이 가능한 현대적 공격형 군대로 전환했다. 하지만, 핵무기 보유·운용과 관련해선 이전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애초 ‘최소한 억지력’ 차원에서 설계된 중국의 핵무기 관리 시스템이 증가한 작전 요구로 인해 한계에 달했고, 핵무기 관리 인력의 방사성 물질 노출 가능성도 문제로 제기된다고 짚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15일 지리공간 정보분석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 박사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중국 당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여러 곳에 설치된 비밀 핵시설을 최근 수년간 확장하고 보강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으로 핵탄두 600여기를 보유했고, 2030년까지 1000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20년 6월 22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2.75 수준의 폭발이 감지됐다며 이는 자연 지진과 다른 양상으로 핵무기 현대화와 관련된 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들어 의문을 제기하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5일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5일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만료를 전후해 트럼프 미 행정부는 러시아는 물론 중국까지 포함한 미·러·중 3국 간 협상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핵무기 보유 규모의 불균형을 이유로 거부했다.
미국 싱크탱크 군비통제협회의 지난해 1월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에 1만2400개의 핵탄두가 있고, 이중 미국(5225개)과 러시아(5580개)가 90%를 차지한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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