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브랜드 전시관이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시는 과열 경쟁을 우려해 수주전 기간 시공사의 개별홍보를 금지하고 있는데, 입찰 공고 이전부터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하는 형태의 홍보 활동은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다.
올 하반기 잠실과 목동 등 대형 재건축 시공사 모집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방식의 홍보 전략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인근에 브랜드 전시관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당초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홍보관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었으나, 서울시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아크로 브랜드 전체를 홍보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서울시는 브랜드를 전체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특정 단지 조합원만을 상대로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시공사 모집이 있기 2년 전부터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해온 터라 홍보 활동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전시관은 개별 단지 홍보가 아닌 브랜드 체험 공간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서울시 규제 대상이 아니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원 중 상당수가 이미 디에이치 전시관 방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도 광진구 뚝섬 한강 위에 '르엘캐슬 갤러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강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데, 롯데건설은 지난 2020년부터 인허가를 준비해 지난해 전시관을 열었다. 성수4지구 등 일대 재개발 조합원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홍보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정비 사업지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잠실과 목동 등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 모집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조합원 접점을 일찌감치 늘려놔야 해서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달 중 '디에이치 잠실 라운지'와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개관한다. 라운지에는 디에이치 브랜드 철학과 설계 콘셉트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건설사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목동 재건축 수주를 노리는 한 건설사는 최근 목동 일대에 홍보관 후보 부지와 임대 조건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요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앞서 브랜드 전초기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부지 검토가 완료되면 조만간 관련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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