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긴급 소집했다. 금감원은 대규모 손해 발생 시 보험사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박지선 보험담당 부원장 주재로 14개 보험사 CFO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중동 상황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시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진단했다.
간담회에서 중동 지역 내 한국계 기업·선박 등의 보험 가입 내역, 중동 상황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보험금 신속 지급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국내 선박은 중동 지역 상황 지속되면서 기본 보험이 취소된다. 동시에 위험을 반영해 신계약을 체결한다.
금감원은 대규모 손해 발생했을 때 원수사인 보험사와 해외 재보험사 간 정산 지연 등으로 인해 보험사 유동성 경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간 자금 차입을 일시적 허용하기 위한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이 있다.
보험사들은 중동 지역에 있는 한국계 기업들의 보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피해 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보험금을 신속 지급하고, 해외 지역 체류자에 대한 긴급 상담 채널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 부원장은 “보험업은 만기가 긴 자산에 투자하는 특성이 있으며,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유가증권 비중이 타 업권 대비 높다”면서 “중동 상황 악화 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위험 요인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경색 시 보험사의 해외 사모 대출·해외 부동산 등 경기 민감 자산의 부실 우려가 확대될 수 있으므로,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당부했다.
또한 금리·주가·환율 등 경제 변수 및 보험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 과거 경제위기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복합 위기 상황 분석’을 실시하고 위기 단계별 선제적 대응전략 수립을 요청했다.
계약 초기 이익을 부풀리기 위한 낙관적 계리가정, 예실차(예정과 실제 차이) 확대 등은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계리가정 검증 강화를 통해 보험 상품 설계 단계부터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보험회계·재무 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성과평가지표(KPI)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때 높은 수수료, 설계사 영입을 위한 정착 지원금 출혈 경쟁 등 소비자 신뢰 및 재무 건전성을 모두 저해하는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선 엄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포착하고 문제 발생·확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금감원과 보험업계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보험회사별 복합 위기 상황 분석, 자체 위기대응계획 수립·이행의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emoti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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