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법인 매출 합산 138조
SUV·HEV 판매 확대 주효
북미 생산 체계도 강화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140조원에 육박하면서 미국이 그룹의 최대 수익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12일 현대차·기아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미국 주요 법인 매출을 합산한 미국 사업 총매출은 약 138조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판매법인 현대차 미국법인(HMA) 매출이 50조8483억원으로 연결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금융 법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 매출 19조9583억원, 생산법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매출 15조4734억원을 합치면 현대차의 미국 관련 매출은 약 79조9000억원에 달한다.
기아 역시 미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판매법인 기아 아메리카(KUS)의 매출은 41조9243억원, 생산법인 기아 조지아 공장(KaGA)의 매출은 16조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사업 매출은 약 138조원이다. 현대차·기아 미국 매출이 1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이 그룹의 최대 수익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미국 사업의 성장은 현지 생산 확대와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986년 엑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40년 동안 연간 판매량은 90만대 수준으로 확대됐고 누적 판매량은 1700만대를 넘어섰다. 딜러망도 초기 161개에서 855개로 확대됐다.
특히 최근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 판매 가운데 제네시스 비중은 8.9%, HEV 비중은 22.6%로 집계됐다. 기아도 지난해 SUV 판매가 5% 늘어나며 전체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했다.
판매 확대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 체계 역시 빠르게 현지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새롭게 가동했다. 이 세 공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은 북미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압박을 받은 가운데 충격을 일부 흡수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부담한 관세 비용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일본 도요타그룹(약 11조2000억원)보다 적게 나타났다.
다만 최근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는 변수다. 미국 정부가 무역법 301조 조사와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며 이러한 리스크에 지속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규모를 향후 12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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