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다시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도가 크게 늘면서 외국인 주식 자금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유출된 영향이다. 채권 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이어갔지만 주식 매도 규모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자금은 총 77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3억9000만달러 순유입에서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자금 유출은 주식자금이 크게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2월 중 외국인 주식자금은 135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출을 나타냈다. 한은은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57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투자 수요가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원화 환율은 미 달러화와 엔화 움직임에 연동되는 가운데 기업의 달러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지역 분쟁 확대 영향으로 상승했다.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2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일평균 8.4원으로 전월(6.6원)보다 커졌고 변동률 역시 0.58%로 전월(0.45%)보다 높아졌다.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증가했다.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 일평균 거래 규모는 462억7000만달러로 전월(431억1000만달러)보다 31억6000만달러 늘었다. 현물환 거래 증가가 전체 거래 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AI 투자 관련 경계감 증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월간 역대 최대 순유출됐다"며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 지역 분쟁 확대 영향 등이 겹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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