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적 스카이웨이브호 통과 확인

물밑 협상 가능성 주목…이란 “폐쇄 아닌 규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혁명수비대가 기뢰를 설치하고 다국적 선박을 공격하는 와중에도 중국향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확인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사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2일 선박위치정보 표시사이트 마린트래픽을 보면, 중국을 목적지로 하는 스카이웨이브(SKYWAVE)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웨이브호는 지난 11일에 호르무즈해협 안쪽에서 움직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직후 같은날 오후 8시 40분 전후를 끝으로 위치 정보가 더이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박식별정보시스템(AIS)을 끈 것으로 보인다.

마린트래픽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중국향 유조선 ‘스카이웨이브’의 동선을 나타낸 모습. 스카이웨이브호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뒤 위치정보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마린트래픽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중국향 유조선 ‘스카이웨이브’의 동선을 나타낸 모습. 스카이웨이브호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뒤 위치정보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스카이웨이브는 인도계 페이퍼컴퍼니가 보유한 제재 연계선박으로 분류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선박이 호르무즈해협 진입 전 이란 카르그 섬에서 원유를 선적해 출발을 앞둔 선박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단 1ℓ의 석유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면서 전날엔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 리베리아 국적의 이스라엘 소유 선박 ‘익스프레스 룸’호 등을 공격, 영국 해사 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UAE 해안에서 선박 3척이 피격당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기뢰도 설치했다.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면서, 기뢰들이 최근 며칠 새 설치되고 있고, 수십개~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하룻밤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부설함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석유회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란과 중국이 모종의 물밑 협상에 성공한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안전 항행을 위해 이란과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라마니 파즈리 주중 이란대사는 지난 9일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행은 규제되겠지만 이는 해협을 폐쇄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박 위치정보표시 사이트 마린트래픽이 정리한 12일 오전 8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근처 화물선과 유조선의 위치 지도. 대부분의 배들이 호르무즈 해협안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해협 밖에 몰려 있는 가운데,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선박 위치정보표시 사이트 마린트래픽이 정리한 12일 오전 8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근처 화물선과 유조선의 위치 지도. 대부분의 배들이 호르무즈 해협안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해협 밖에 몰려 있는 가운데,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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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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