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법집행총사령관 “누구든 적 뜻 따라 행동하면 적과 똑같이 대할 것”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 신정(神政)정권의 치안수장이 반정부시위자를 “적(敵)과 협력하는 폭도”로 간주하겠다며 사실상 유혈진압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 이슬람공화국 법집행 총사령부(FARAJA)의 아흐마드 레자 라단 총사령관(경찰청장 격)은 10일 밤(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누구든 적의 뜻에 따라 행동하면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단순한 시위자로 보지 않고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앞선 반정부시위 무력진압에 이은 공개 살상경고로 보인다.
라단 총사령관은 “우리는 그들에게 적과 똑같이 대할 것이다. 적을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처리할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군대 또한 방아쇠에 손을 얹고 그들의 혁명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법집행총사령부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휘를 받아 경찰로서 치안뿐 아니라 이념·풍속까지 광범위하게 단속하는 준(準)군사조직이다.
이같은 경고는 지난 1월 경제 제재에 따른 생계 불만 등을 이유 발발한 시민들의 반정부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단속한 데 이어 나왔다. 신정일치로 알리 하메네이 정권에서 37년 철권통치를 유지해온 이란은 지난 연말연시 반정부시위 때부터 가담자들을 학살했다. 정권에선 시위 기간 사망자가 군경 포함 3117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이란 밖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나 네티즌들은 숨진 시위대가 수만명에 이르며 부상당했거나 체포된 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고 추산한다.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후 선전전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하는 한편 양국군은 시위를 단속하는 경찰조직을 폭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정권은 반정부시위 단속 강화와 동시에 최고지도자 보호병력도 배치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6개 여단으로 구성된 대테러 특수부대인 ‘NOPO’(최고지도자 수호 특별부대)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리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암살 위협에서 지키기 위해 투입됐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8일 선출 이후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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