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빅스피커’ 김어준 집중 타깃

당권파 정청래 대표 등 친명 카페서 강퇴

뉴이재명 자칭 이언주, 친문 저격 나서

차기 당권 노리고 내부 권력 투쟁 격화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층 간 갈등이 심화되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이후 새롭게 유입된 '뉴이재명'계가 세를 과시하며 당권파인 '올드이재명' 측과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갈등은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뉴이재명을 둘러싼 여권 분열 조짐은 확산되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 뉴이재명 지지를 받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나올 경우 차기 당권을 노린 신(新)-구(舊) 세력 간 권력 다툼이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김어준씨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었다. 김씨는 당권을 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보조를 맞추며 각종 이슈를 끌고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김씨가 진행하는 방송 내용 중 이재명 정부의 정책 추진에 부담이 되는 뒷이야기가 거침없이 전해지며 뉴이재명계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전날에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가 김씨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거래설'을 주장하자 뉴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김씨는 한 시민단체로부터 '비방 목적으로 김 총리를 명예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고발 당하기도 했다. 김씨가 지난 5일 방송 중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 "대통령 순방 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가 없다"는 등의 언급한 점이 문제됐다.

앞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때도 김씨는 '뉴수박'(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표현) 등으로 지칭되며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혔다.

김씨는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출국 과정에서 KTV가 정 대표 모습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편집했다는 논란을 제기하며 뉴이재명계의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김씨가 제기한 의혹을 확인한다고 나서면서 최 의원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고, 급기야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서 강제 탈퇴(강퇴) 처리됐다. 재명이네마을은 앞서 정 대표와 정 대표와 가까운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퇴 조치하는 등 양 진영 사이가 악화됐다.

당내 의원들 입장도 갈리고 있다. 뉴이재명 세력임을 표방하는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친문(문재인 전 대통령) 세력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문 전 대통령도 박, 윤(박근혜·윤 전 대통령 지칭)과 마찬가지로 형편없었다"고 지적했다. 혁신당과 합당 추진 당시에도 정 대표와 대척점에 서며 한 차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뉴이재명 세력은 실제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도 문 전 대통령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뉴이재명의 영향력이 높아지며 당내에선 긴장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당장 지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공천을 놓고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선이 끝나면 그야말로 정면충돌 가능성이 높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양 진영의 갈등은 몸풀기 정도에 불과한 전초전인 셈이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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