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성1·고리2 이달 재가동…LNG 차질 땐 석탄발전 유연 운전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정비 중인 원전의 재가동을 앞당겨 원전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정비 중인 원전을 차례대로 재가동해 계통 안정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5월 중순에는 최대 19기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차질에 대비해 석탄발전을 유연하게 운전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 주재로 에너지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발전5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발전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력시장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6개월 시차가 있어 당장 전기요금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고유가 흐름이 길어지거나 LNG 도입에 차질이 생기면 전력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낮은 경부하 기간에 계통 안정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정비 중인 원전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원전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15기(설비용량 16.45GW)다.
이달 안에 신월성1호기와 고리2호기 등 2기를 재가동하고, 5월 중순까지 한빛6호기와 한울3호기, 월성2·3호기 등 4기를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내달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한울2·4호기가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 가동 원전은 최대 19기 수준이 될 전망이다.
봄철은 전력 수요가 낮아 원전 정비가 집중되는 시기로 평상시 가동 원전은 16기 안팎이다.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는 20기 안팎까지 늘어난다.
또 LNG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석탄발전을 유연하게 운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주중에는 석탄발전기 출력을 80%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주말에는 일부 발전기를 정지해 3월 말 기준 최대 29기를 멈출 예정이다. 정부는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이 적은 시기에 맞춰 가동률을 높이고, 저유황탄 사용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가동을 확대해 미세먼지 배출 증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격 상승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검토한다. 정부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중장기 대응책이라고 보고, 올해 재생에너지 보급·융자 사업 예산을 조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또 설비 조기 가동을 위해 인허가와 계통 연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를 관계 기관과 함께 해소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은 에너지의 수입의존도와 탈탄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안보의 핵심이기에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등 탈탄소 에너지안보 체계 구축을 위해 모든 기관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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