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매캔지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같아”

분쟁 끝나도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 소요

국제유가가 이란사태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내려왔으나, 곧 다시 올라 몇 주 내 배럴당 200달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광업 분야 리서치 기업 우드매캔지는 최근 리포트에서 “유가는 마치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 같다”면서 브랜트유 기준 원유 가격이 수주 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 매우 높고 올해 내 200달러도 넘길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처럼 향후 몇 주 안에 실질 가격 기준 원유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위험에 처한 공급량이 훨씬 더 많고, 그 규모 또한 상당하다”며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배경으로는 중동에서 석유 감산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들은 “쿠웨이트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는 최대 30일까지 저장용량이 있지만, 이미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석유 생산의 상류까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라크의 석유생산 중단에 이어 향후 며칠 안에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걸프 국가들은 총 하루 2000만 배럴의 액체 연료를 생산하는데, 이처럼 대규모의 생산 중단 사태를 겪은 적이 없다”면서 “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을 정상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유전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정상 생산량으로 복귀하는 데는 몇 주, 심지어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쟁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짚으면서도, 미국·이스라엘이 몇주 동안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상군 파병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사태가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호르무즈 해협이 얼마나 오랫동안 폐쇄될지, 그리고 미 해군이 선박 호위를 통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동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조기 종식보다는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의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아직 그들이 그렇게 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어떤 기뢰라도 설치했다면 우리는 그것들이 즉시 제거되기를 원한다”면서 “기뢰가 설치됐고 지체 없이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로이터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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