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리 인용 “韓배치 사드 일부 중동 이동중”

“이란 보복공격 급증 대비” 무기 부족은 부인

“요격미사일 많이 쓸수록 인태·우크라 위험”

지난 3월 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3월 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에서 발사대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대(對) 이란 정권 공습 열흘을 넘긴 미국이 내부적으로 최첨단 무기 소모 우려를 낳는 와중, 한국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전 중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오후(미 동부 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2명의 관계자(국방부 관리)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은 미군이 이란의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동 지역의 (미 측)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라, 분쟁 시작 일주일 넘게 감소한 이란의 보복공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예방 조치”란 설명을 전했다.

WP는 3명의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 국방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첫 이틀 동안 56억달러 상당의 군수품을 소모했다며 부족한 최첨단 무기 재고가 소진되는 상황에 우려를 드러냈다.

WP는 무기 재고 현황을 묻자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이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 그리고 일정에 맞춰 어떤 임무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군과 의회 등에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이은 고성능 무기 소진과 중동 외 지역 자산의 재배치를 두고 중국과의 분쟁 시 전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등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한다.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에서 무기 재고를 모니터링해온 마크 캔시안 박사는 “사드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더 많이 쏠수록 인도-태평양 지역과 우크라이나에서 감수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 등을 우려해 한반도의 최대 절반에 이르는 ‘지역 방어망’ 역할을 하고 있다. 사드(발사대 6기)의 요격 범위는 200km로 알려졌다.

지난 8일쯤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선 C-5(갤럭시), C-17(글로브마스터) 등 미군 대형수송기가 집결해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중동으로 반출했단 관측이 나온 터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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