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對中답전·김여정 對美담화 한날 발표

총비서 재추대, 習 771자 축전…305자 답전

“조중친선 공고·발전시키는게 확고부동 입장”

김여정, 한미 FS훈련에 “도발·침략 전쟁시연”

“가장 강력한 공격력” 핵무력 시사하며 겁박

“평화수호” 참칭…트럼프 직접 적대는 빠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조선노동당 총비서 재추대를 계기로 축전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10일 북한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9일 답전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해당 답전은 10일자 노동신문 1면 머릿기사로 실렸다고 한다.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선로(노)동당 제9차대회에서 내가 조선로동당 총비서 로 다시 선거된것과 관련하여 총서기동지가 따뜻한 축전을 보내준데 대하여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우리당 제9차대회를 성의있게 축하해준 데 이어 총서기 동지가 축전을 보내온 것은 나와 우리 당의 전체 당원들에 대한 지지와 고무의 표시로 된다”고 의미를 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일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해 종업원들에게 격려 연설을 하고 중앙조종실에서 세멘트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일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해 종업원들에게 격려 연설을 하고 중앙조종실에서 세멘트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이어 “전통적인 조중(북한과 중국)친선을 새로운 시대적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지향에 맞게 계속 공고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나는 공동의 사회주의위업을 전진시키는 길에서 조중 두 당, 두 나라사이의 협력이 앞으로 더욱 긴밀해지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총서기 동지가 건강하여 당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답전이 본문 기준 305자로 시 주석의 축전 771자 절반에 못 미쳐 ‘의례적’ 메시지에 그쳤단 해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백년의 변화 국면이 빠르게 진화하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게 얽히는 상황에서, 나는 총비서 동지와 함께 양측의 관련 부처와 지방이 우리가 달성한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도록 지도하고, 중·북 우호의 참신한 장을 써 내려가며, 양국 사회주의 건설 사업에 봉사하고, 양국 인민의 복지와 우정을 증진하며,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및 발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1차회의에 관한 공보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월 24일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및 부장으로 승진된 김여정.[북한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1차회의에 관한 공보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월 24일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및 부장으로 승진된 김여정.[북한 조선중앙통신]

한편 북한 정권 2인자 격이자 김정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장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담화를 발표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비난했다. 담화 도입에서 김여정은 미·이스라엘의 이란 정권 공습을 가리킨 듯 “횡포무도한 국제불량배들의 망동으로 말미암아 전지구적안전구도가 급속히 붕괴되고 도처에서 전란이 일고 있는 엄중한 시각”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한국에서 강행되고있는 미한의 전쟁연습은 지역의 안정을 더더욱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것이다. 9일부터 적수국가들은 우리에 대한 태생적인 거부감과 상습적인 적대시정책의 집중적표현을 또다시 드러내며 대규모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쉴드》에 돌입했다”고 문제 삼았다.

김여정은 “1만8000여명에 달하는 한국군 포함한 양국무력이 참가하여 한국의 지상과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전 영역에서 열흘이상 주야간 발광적으로 감행되는 연습은 《군사놀이》가 아니며 분명코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모의하고 기획하는자들의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전쟁시연”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적들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란 간판을 또다시 내들고있지만 그 무슨 대의명분을 세우든, 훈련요소가 어떻게 조정되든 우리의 문전에서 가장 적대적인 실체들이 야합하여 벌리는 고강도의 대규모전쟁실동연습이라는 명명백백한 대결적성격은 추호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년간 핵요소를 동반하여 새로운 현대전쟁교범과 방식들을 조선반도실정에 맞게 응용, 숙달하기 위한 지휘 및 야외실기동훈련들이 대폭 추가되면서 그 위험성이 증폭되고있는 와중에 올해에도 정보전, 인공지능(AI)기술과 같은 실전적이며 도발적인 군사요소들이 더욱 보충됐다”고 문제삼기도 했다.

김여정은 “다단한 국제적사변들은 적수국가들이 자행하는 야전무력의 모든 군사적준동에는 방어와 공격의 구분, 연습과 실전의 구별이 따로 없으며 그에 만반으로 임함에 있어서 맞대응성격이나 비례성이 아닌 비상히 압도적이고 선제적인 초강력공세로 제압해야 한다는 것을 증시한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우리 국가수반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이 제일로 믿음직한 억제력’으로 된다는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법칙이고 철리이라고 이미 천명하였다”며 “우리 국가의 주권안전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세력들의 군사력시위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고 겁박했다.

이처럼 핵무력을 암시하면서 “적들은 우리의 인내와 의지, 능력을 절대로 시험하려들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압도적일수밖에 없는 모든 가용한 특수수단들을 포함한 파괴적인 힘의 장전으로, 그 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로써 국가와 지역안전의 전략적위협들을 철통같이 관리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또한 “적수들에게 우리의 전쟁억제력과 그 치명성에 대한 표상을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킬 것이다. 우리는 적이 대적할 엄두조차 못내도록 끔찍한 파괴력을 재우고(비축하고) 나라의 굳건한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보영역은 절대불가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전 담화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가리킨 적대발언은 실리지 않았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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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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