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전망치 유지

미 통상정책 불확실성·부동산 PF 단기 위험

지난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석 달 전 제시한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AMRO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을 리스크로 지목했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MRO는 이날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MRO는 올해 한국 경제가 소비심리 개선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AMRO의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과 같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제시한 2.0%보다는 낮다.

AMRO는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중국·유럽(EU) 등 주요 교역국 성장 둔화를 대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단기 위험 요인으로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을 지목했다.

중장기 위험 요인으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높은 가계부채, 인구구조 변화를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은 식품 가격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 영향으로 2025년(2.1%)보다 0.2%포인트 낮은 1.9%로 전망했다.

AMRO는 한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잠재성장률 하회와 부동산·금융 안정성 우려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성장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 추가 완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AMRO는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거시건전성 조치에 대해서는 충분한 주택공급 확대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한국이 여전히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재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MRO는 한국의 자본·외환시장 발전 노력과 탄소중립 추진을 긍정적으로 봤다.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저출생·고령화 대응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개혁 필요성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AMRO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정부 부처·관계기관과 진행한 연례협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다만 최근 중동 사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AMRO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의하며 한국 경제동향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의 중동상황으로 인해 거시경제 안정이 저해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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