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장비 전시회서 중량물 운송장비 검토

수요 증가하는 에너지 물류 시장 대응

현대글로비스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송을 위한 역량 확보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ESS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염분이나 충격 등에 민감한 배터리 운송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에서 ESS까지 영역을 늘리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장비 전시회 'CONEXPO-CON/AGG 2026'에 참석해 ESS 운송에 활용할 수 있는 중량물 운송 장비 도입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십톤에서 수백톤에 이르는 산업 설비를 운송할 때 사용되는 초대형 화물 운송 장비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변압기, 발전 설비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대형 장비 운송에 활용되는 특수 장비로 최근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되는 ESS 설비 운송에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ESS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많게는 수백개의 배터리 컨테이너가 설치되기 때문에 장비 운송과 설치 과정에서 중량물 운송장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이 늘어나면서 전력 저장 장치 설치가 확대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관리 필요성 증가도 이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기존 자동차 운송 중심 사업에서 배터리 등 에너지 관련 물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도 ESS 운송에 참여했으나, 영업을 확대해 완성차 운송 중심 사업 구조에서 나아가 에너지 인프라 물류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분석이다.

ESS 물류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사업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배터리 운송 등 배터리 공급망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배터리는 차량용뿐 아니라 전력 저장 장치로도 활용되기에 ESS 산업과 공급망이 일부 겹친다. 이러한 연관성을 고려하면 현대글로비스가 배터리 물류에서 ESS 등 에너지 인프라 물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6)에서 취재진에게 "자동차 관련으로는 부품과 ESS 등 배터리까지 운송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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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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