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넥스트 잡’ 참가자들, 경험 공유·취업 정보 교환
청년 자립·사회문제 해결 위한 사회공헌활동 확대 추진
오경석 두나무 대표
토요일인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 이 곳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홈커밍데이 행사(넥스트 업 데이)가 열렸다.
주인공은 두나무가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인 ‘업비트 넥스트 잡(Next JOB)’ 참가자들이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다. 두나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준비청년 들이 경제 생태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턴십을 비롯해 창업 지원, 금융·진로 교육 등을 제공해 실제 노동시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참가 청년들은 이날 행사에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취업 관련 정보를 교환했다.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자립준비청년들은 또래의 일 경험을 듣고 멘토로부터 취업 관련 도움말도 들었다.
자립준비청년 조정현 씨는 “인턴십을 경험하며 막연한 고민만 하기보다 작은 경험이라도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넥스트 잡을 통해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명확해지면서 삶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자립준비청년의 사회 진입을 돕는 일자리 사업에 적극 펼치고 있치고 있다. 오경석(사진)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다. 인턴십과 창업 지원, 금융·진로 교육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실제 노동시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오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다. ESG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신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책임 있는 경영과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두나무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청년 인재 양성 △취약계층 및 청년 지원 △투자자 보호 및 교육 △긴급구호 및 문화·체육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결된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교육과 일 경험, 멘토링 등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오 대표는 “넥스트 잡이 사회라는 문턱 앞에 선 청년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ESG 활동 가운데 청년 지원에 유독 집중하는 배경에는 청년 문제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 취약계층 가운데 자립준비청년은 사회 진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큰 집단으로 꼽힌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독립해야 한다. 본인이 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이 가능하지만 갑작스럽게 사회로 나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통장 개설이나 계약서 작성 등 기본적인 금융·행정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수민 두나무 임팩트 비즈니스실 실장은 “청년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이 자립준비청년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초기 20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이후 50명, 70명으로 확대됐으며 행사 참여 청년들의 참석률도 약 80%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지원을 받은 청년들이 이후 다른 청년을 돕겠다고 나서는 등 선순환 구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법인계좌 개설을 허용하면서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사회적 금융기관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IMF 외환위기 이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지난해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가 가능해지면서 함께만드는세상은 두나무로부터 기부받은 비트코인 약 10억원어치를 최근 매도해 사업 재원으로 활용했다.
안준상 함께만드는세상 상임이사는 “기존에는 법인의 가상자산 매도가 장내거래에서 제한돼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기부를 활용한 사업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앞으로도 청년 자립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실장은 “청년 지원 사업은 최소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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