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 생애최초 주택 매수가 급증하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실거주 가능한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0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는 1만2408건으로, 지난해 11~12월(1만732건)보다 15.6% 증가했다.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은평구와 마포구, 용산구를 제외한 22곳에서 생애최초 매수 건수가 증가했다.
매수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던 지역은 송파구(856건)로, 지난해 11~12월(576건) 대비 생애최초 매수가 1.5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강서구(839건), 동작구(748건), 구로구(723건) 등의 순이었다. 생애최초 매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자치구는 구로구로, 직전 두 달(413건)보다 75%가량 급증했다.
최근 대단지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를 제외하면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5억원 이하인 지역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대출한도 축소와 실거주 의무 등을 고려했을 때 생애최초 매수자들이 집을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담보인정비율(LTV)도 40%가 최대인 데다, 주택담보대출도 최대 6억원까지만 나오는 상황이라는 점, 주택 매수 후 6개월 안에 실입주 해야한다는 것 등을 고려하면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주택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며 "전세 매물은 부족하고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반 주담대든, 정책 대출이든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요자들이 외곽지역 중심으로 집을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1주택자의 LTV는 최대 40%, 다주택자는 0%로 축소했지만 생애최초 매수자의 경우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재의 매수세가 오래 지속되긴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생애최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요자들이 대출 한도에서 여유가 있긴 하지만 향후 보유세 강화 등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며 "또 수요자들이 몰리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어 일정 가격을 넘겼을 땐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애최초 매수자들도 주거 필요성과 더불어 집값 상승도 함께 기대하기 때문에 15억원 이하 아파트 중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무작위로 매수하진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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