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장 증설과 생산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역량을 빠르게 확장해 위탁생산(CDMO)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쏘시오그룹은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 제1공장 증설에 11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 규모를 기존 9000리터에서 1만4000리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원액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 생산설비 증설, 관련 기반 시설 구축에 투입된다. 이번 증설로 DS 최대 생산능력은 44%, DP는 170% 확대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역가 제품 수요 확대에 맞춰 중형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설비를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6공장 착공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내 6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매입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대해서도 "향후 10년, 20년의 성장을 보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6공장은 연내 착공 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증설된다. 6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1∼5공장 78만5000리터에 더해 96만5000리터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공장도 인수하며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도 했다. 미국 록빌 공장(6만리터)까지 포함하면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138만5000리터가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가동 중인 미국의 시러큐스 캠퍼스에 더해 12만리터 규모의 송도 제1공장을 올해 8월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확보한 임상 물질을 송도에서 대규모 상업 생산으로 연결하는 등의 사업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보령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의약품 생산시설 '보령 안산 캠퍼스' 내에 페니실린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생산시설은 연면적 기준 2777㎡(840평)에서 4364㎡(1320평)으로 50% 이상 늘어난다.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경구용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된 약품으로 보령은 기존 국내 수탁 공급 물량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었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팬데믹 등 긴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SK㈜의 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세종시에 신축한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공장도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제약 산업의 아웃소싱 증가에 따라 글로벌 CDMO 시장은 2024년 1959억2000만달러(약 290조9412억원)에서 2029년 3105억5000만달러(약 461조1668억원)로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연구개발 과정과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의약품 개발 및 제조를 외부에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이에 대응하려면 생산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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