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운전자금 대출 급감·건설업 대출 감소 지속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증가세가 지난해 4분기 들어 둔화됐다.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에 따른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2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8조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전 분기 20조2000억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반도체 설비투자 지원 정책자금 집행 등으로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의 시설자금 대출이 늘었지만,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한도성 대출을 일시 상환하면서 운전자금 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업 대출은 2조9000억원 감소하며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 기성액 감소와 건설 경기 부진 영향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전 분기(15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 및 보험업 대출이 6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 증가 규모가 줄었고, 도·소매업 대출도 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부동산업 대출은 3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관련 부실대출 매·상각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분기에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부동산 관련 부실대출 매·상각이 있었는데 이번 분기에는 그 규모가 줄었다"며 "지난 분기 감소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대출은 2조원 증가해 전 분기(13조6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9조6000억원 증가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조원 감소하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모두 증가 폭이 줄었다.
이 팀장은 "4분기에는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에 따른 한도성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며 "다만 건설·부동산 부문은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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