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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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90원대로 급등했다. 중동 전쟁 확산 우려 속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6원 오른 149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환율은 1493.5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2일 장중 고가(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급등은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 정유시설 타격과 카타르 원유 생산 감축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달러 강세 속에서 원화 약세는 주요 통화보다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81% 하락해 같은 기간 유로(-1.69%), 호주 달러(-1.24%), 일본 엔화(-1.21%), 스위스 프랑(-1.02%), 영국 파운드(-0.84%)보다 낙폭이 컸다.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주간 거래 기준 평균 13.2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유시설 타격과 카타르 원유 생산 감축 등 공급 이슈가 국제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주말 미국 고용지표 충격이 금리 인하 기대보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 증시 순매도와 역외 롱플레이 유입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수출업체 고점 매도와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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