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열기가 1년 새 급격히 식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 자금이 이탈하면서 국내 거래소의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거래대금 증감이 거래소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억5193만달러로 전 세계 3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낸스 등에 이어 세계 3~4위 수준에 거래 규모를 자랑했으나, 최근 30위권 밖(32위)으로 밀려났다. 빗썸은 2억7988만달러로 65위, 코빗은 2748만달러로 76위를 차지했다. 코인원은 121위, 고팍스는 150위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 감소는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자금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 5584.87을 기록, 올해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4309.63 대비 12.8% 올랐다.

이 같은 거래대금 감소는 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의 경우 지난 3일 약 129조8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음날 132조원을 기록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일에도 약 130조9000억원으로 130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만전자와 100만닉스을 기록한 이후 중동 전쟁으로 인해 10% 이상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장기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만큼 증시 재진입을 노리는 대기 자금이 역대급으로 불어난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신규 진입하기보다는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비트와 빗썸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거래 수수료가 회사 매출의 약 98%를 차지했다. 코인원·코빗·고팍스 등 나머지 3개사도 업비트, 빗썸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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