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직항편 확보로 위기 탈출에 나선다. 비교적 안전 위협이 적은 단거리 신상품 개발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여행업계 전략도 촘촘해질 전망이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를 세우고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이 자칫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체 여행객 중 중동 체류 여행객 비중이 1%도 안 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체류 고객의 비중은 더 미미해 고객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3월 출발하는 중동행 상품에 대해서는 취소 수수료 없이 100% 환불해주고 있다. 또 이번 사태 기간 두바이 체류 고객 150여명에 대해 항공편 지연에 따라 추가로 발생한 식비와 숙박비 전액, 항공권(이코노미 기준)을 지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두바이·아부다비의 경우 현재 현지 상황과 항공편 운항 이슈로 운영에 일부 제약이 있으나, 해당 지역은 4월부터 통상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전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중동 지역이 목적지인 여행상품뿐 아니라 중동을 경유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요청하면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다. 여행 수요 자체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지난달 28일 중동 전쟁이 시작되면서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중동 경유 유럽(튀르키예·스페인) 상품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테러 위협 등으로 여행 심리 위축과 항공 운임 변동 등 중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도 "코로나를 겪고 2023년 회복된 여행업계가 다시 여행 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직항편 수배력 강화와 비교적 위협 요인이 적은 지역의 신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누가 더 빨리 항공사와 협의를 이끌어내 더 많은 직항편과 좌석을 확보하는지가 여행사 최대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하드블록 좌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드블록 좌석은 여행사가 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특정 항공편의 좌석을 일정 규모 미리 확보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좌석 수급과 상품 운영을 위해 전략적으로 좌석을 사입하는 구조를 말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직항 항공편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주요 항공사와 협력해 직항 노선 좌석 확보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 시 전세기·블록좌석 확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정적인 항공 노선을 마련해 놓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여행업계는 안전 지역 여행 상품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럽, 괌, 호주, 미주 등 중장거리 지역 상품을 확대해 고객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동남아와 중국·일본 등 동북아 단거리 지역, 중동 대체 목적지를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고객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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