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섭단, 쟁의 찬반 가결시 총 파업 단행

미 참여시 해고 등 우선순위…신고시 포상도

사측, 수억대 성과급 제시…“힘 모아달라” 당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2024년 7월 삼성 화성사업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전삼도 유튜브 채널 캡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지난 2024년 7월 삼성 화성사업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전삼도 유튜브 채널 캡쳐.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를 위한 총파업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며 사실상의 강제동참 ‘압박’에 나섰다. 또 회사를 위했다는 이유로 파업에 옹호하지 않은 직원을 경우 신고해 달라는 등 노조원 간 갈등까지 부추기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0%’ 등 수억원대 규모의 파격적인 성과급 규모와, 전체 임직원들도 고루 보상을 받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결성된 노조는 오로지 ‘성과급 상한 폐지’ 만을 주장한 데 이어, 내부 갈등까지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다음달 23일 평택 사업장에서 1차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노조는 이를 위해 먼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19일에는 1호 투쟁, 1호 지침을 선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집회 참여, 총파업 투쟁, 쟁의 연차 근태 반영 등이 포함된다.

오는 13일까지는 총파업을 위한 스태프 200여명도 충원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쟁의에 가담하면 법적 책임이 있을 수 있지만 조합에서 100% 지원하겠다”며 “부족하면 더 많은 스태프를 모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부에 소속된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전체 합산 조합원 수는 약 8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특히 파업에 불참한 직원들에 대해 인사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압박했다.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에 대해서는 신고를 받아 포상금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과반 노조로서 강제 전배나 혹은 해고를 할 경우에는 조합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회사를 위해서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그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침을 방해하고 사측을 옹호하는 자, 사측을 위하는 자를 대상으로는 신고 제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신고 조합원에게는 포상금도 지원할 것”이라며 “사측을 위해 행동한 직원에 대해서는 부당 노동행위 공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내세웠다.

노조는 내달 1차 집회를 비롯한 총파업 등에 3만명 이상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쟁의 찬반투표는 압도적으로 가결될 것으로 본다”며 “야근을 하기 원치 않으면 안해도 된다. 이를 강요하는 그룹장이나 사측 인원이 있다면 신고해 달라”고 언급했다.

공동교섭단은 이번 임금협상에서 ‘성과급 상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EVA 20%와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실질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종합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결국 최종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경우 실적이 좋은 일부 사업부만 일시적으로 막대한 보상을 받게 돼 내부 결속력이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추산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200조원을 훌쩍 넘는다. 만약 200조원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메모리에서만 160조원 이상을 거둘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메모리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약 4만명 추산)들은 1인당 4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고, TV 등 다른 사업부의 직원들의 성과급은 메모리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작년 반도체 외 사업군 영업이익이 18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 쏠림이 심화될 수 있다. 투자가 생명인 반도체업 특성상 미래 투자 재원이 고정적으로 유출될 경우 중장기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례가 없는 많은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업부에는 특별포상을 통해 상당한 보상을 하고, 전사적으로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해 보다 많은 직원들이 지속 수혜 가능한 전사 차원의 방안을 고민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다른 무엇보다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모두 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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