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

주택가격 안정이 가계 소비 회복과 결혼·출산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된 구조에서 집값 상승이 자산 격차와 주거비 부담을 키우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거 부담이 완화될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회복되고 금융 수요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신한금융그룹이 발간한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이 자산 격차 확대와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가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자산 불평등의 중심이 소득에서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순자산 상위 20%가 전체 가계 순자산의 약 65%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40%의 비중은 4.8%에 그치는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이 계층 간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 부담 수준도 주요국과 비교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24.1배로, 중위소득 가구가 소득을 모두 저축해도 내 집 마련까지 24년 이상이 걸리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주거비 부담이 가계 소비 여력을 직접 제약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주거비 부담이 완화될 경우 소비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주택가격이 상승할 때 청년과 중년층의 소비 위축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만큼 집값이 안정될 경우 해당 연령층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경우 '결혼=주택 마련'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거 부담이 결혼을 결정하는 경제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이 완화될 경우 미혼 청년의 결혼 의향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측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이 출산율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1% 상승하면 다음 해 출산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보고서는 집값 안정이 금융시장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층에서는 여유 자금이 생기면서 시드머니 마련형 적금이나 청년 ISA, 적립식 펀드 등 초기 단계 금융상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고령층에서는 주택을 처분해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는 다운사이징이나 주택연금 활용 등 주택 유동화 관련 금융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 완화는 소비 회복과 결혼·출산 여건 개선 등 가계의 삶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신한금융은 가계의 자산 형성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금융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신한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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